💡 지급준비율이란? 금리와 인플레이션을 움직이는 중앙은행의 숨은 조절장치

**지급준비율(Reserve Requirement Ratio)**이란,
은행이 고객으로부터 받은 예금 중 일정 비율을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예치해야 하는 비율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지급준비율이 **10%**라면,
은행이 1억 원의 예금을 받았을 때 1천만 원은 중앙은행에 예치하고,
나머지 9천만 원만 대출이나 투자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비율을 정하는 주체는 **한국은행(또는 각국의 중앙은행)**이며,
이를 통해 **시중에 풀리는 돈의 양(유동성)**을 조절합니다.

💰 2. 지급준비율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중앙은행이 지급준비율을 조정하면,
은행이 대출할 수 있는 돈의 규모가 직접적으로 변합니다.

지급준비율 변화	은행 대출 가능액	시중 유동성	금리	경기 영향
⬆️ 인상	감소	축소	상승	경기 둔화
⬇️ 인하	증가	확대	하락	경기 부양

즉,

이처럼 지급준비율은 통화량 조절을 통한 경기 안정 장치로 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준금리”에만 주목하지만,
지급준비율 역시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지급준비율이 높아지면
→ 은행의 대출 여력이 줄어
→ 자금 공급이 감소
→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반대로 지급준비율이 낮아지면
→ 은행이 대출을 많이 해줄 수 있어
→ 시중에 돈이 풍부
→ 금리가 하락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중앙은행은 경기 과열 시엔 지급준비율을 올리고,
경기 침체 시엔 낮추는 식으로 경기 사이클을 완화합니다.

지급준비율은 물가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즉, 중앙은행이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급준비율을 조정하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금리 정책이 주된 수단으로 쓰이지만, 지급준비율은 여전히 기초적이고 강력한 통화정책 도구입니다.

미국은 2020년 이후 지급준비율을 0%로 낮추어
시중 유동성을 대폭 확대했고,
한국은 상대적으로 중간 수준의 지급준비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은행을 ‘물탱크’, 시중 자금을 ‘물’,
중앙은행을 **‘수도 밸브’**라고 생각해봅시다.

즉, 밸브 조절이 바로 지급준비율 조정입니다.
중앙은행은 이 밸브를 통해 경제라는 물탱크의 수위를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합니다.

지급준비율은 **M2(광의통화)**와도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M2는 현금 + 요구불예금 + 저축성예금 등을 포함한 시중 유동성의 대표 지표인데요,

지급준비율이 낮아지면
→ 은행이 더 많은 예금을 대출로 전환
→ M2가 증가

반대로 지급준비율이 높아지면
→ 대출이 줄어
→ M2가 감소

즉, 지급준비율 조정은 M2 변화의 직접적 요인입니다.

지급준비율은 평소엔 잘 드러나지 않지만,
경제의 혈류를 조절하는 핵심 정책 도구입니다.

중앙은행이 이 비율을 어떻게 조정하느냐에 따라
당신의 대출금리, 예금이자, 물가가 모두 영향을 받습니다.

따라서 지급준비율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경제 뉴스나 금리 흐름을 더 정확히 읽을 수 있습니다.